철 지붕 하나가 덮은 한 블록
산텔모 시장은 189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도시 남쪽으로 몰려들던 유럽 이민자들에게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이탈리아 태생의 건축가 후안 안토니오 부스키아소(Juan Antonio Buschiazzo)가 설계했습니다. 연철 골조와 유리 지붕은 지금도 처음 지은 홀을 그대로 덮고 있으며, 시장은 2000년에 국가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시장은 볼리바르, 데펜사, 카를로스 칼보(Carlos Calvo), 에스타도스 우니도스(Estados Unidos) 거리로 둘러싸인 블록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출입구가 여러 거리에 나 있어 어느 쪽으로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쪽 통로는 바둑판처럼 뻗어 있습니다. 채소 가게와 정육점은 가운데에 몰려 있고, 골동품상은 가장자리 쪽으로 퍼져 있습니다.
산텔모에서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리는 명소 가운데 하나이며, 평가도 꾸준히 좋습니다. 그렇다고 가이드북이 놓친 한적한 곳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원래는 동네 사람들이 매일 장을 보던 시장인데, 이제는 구시가지를 처음 걷는 여행자 대부분이 들르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통로마다 만나는 것들
가게마다 파는 물건이 제각각이니 사기 전에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면 좋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골동품과 진기한 소품: 오래된 탄산수 사이펀, 법랑 간판, LP 레코드, 카메라, 탱고 전성기의 엽서 등이 있습니다.
- 신선 식품과 정육점: 한 세기 동안 시장을 지탱해 온 가게들입니다.
- 커피 카운터와 간단한 음식: 엠파나다와 샌드위치 같은 가벼운 음식을 서서 먹거나 합석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 빈티지 의류와 소소한 공예품: 주로 데펜사 거리 쪽에 모여 있습니다.
시장만 둘러본다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식사를 하거나 한 블록 남쪽의 도레고 광장(Plaza Dorrego) 주변 거리까지 함께 걷는다면 시간을 더 넉넉히 잡으시기 바랍니다.
볼리바르 970 찾아가기
산텔모에는 지하철(수브테) 역이 없어서 마지막 구간은 걸어가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데펜덴시아역(Independencia, C선·E선): 에스타도스 우니도스 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 벨그라노역(Belgrano, E선): 볼리바르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 5월 광장(Plaza de Mayo)에서: 데펜사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가는 길에 상점들과 식민지 시대 가옥들을 지나게 됩니다.
택시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볼리바르 거리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일요일의 데펜사 거리는 보행자로 가득해 차로 지나가기가 어렵습니다.
흥정과 결제, 그리고 일요일 인파
시장은 현재 일주일 내내 오전 9시~오후 8시에 문을 엽니다. 하지만 영업시간은 상인마다 따로 정하기 때문에, 늦게 문을 열거나 한산한 날에는 아예 쉬는 골동품 가게도 있습니다. 특정 상인을 만나러 일부러 찾아간다면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요일에는 산페드로텔모 벼룩시장이 데펜사 거리와 도레고 광장을 가득 메우고, 그 인파가 상당수 시장 안으로도 밀려듭니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평일 오전, 문을 연 직후에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일요일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면 시장을 먼저 둘러보고 나서 거리 장터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결제와 흥정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페소: 소액권 현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계좌 이체나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 QR 결제를 받는 가게도 많습니다. 카드는 가게마다 사정이 다르니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흥정: 골동품 가게에서는 정중하게 흥정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음식점이나 식료품 가게에서는 흥정하지 않습니다. 낮은 가격을 먼저 부르기보다는 “에스 수 메호르 프레시오?(¿Es su mejor precio?)”, 곧 “가장 좋은 가격인가요?”라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가격: 보통 가게마다 분필로 적어 두거나 가격표를 붙여 둡니다. 표시가 없다면 상인이 물건을 포장하기 전에 가격부터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소매치기: 붐비는 통로에서는, 특히 일요일에는 휴대전화와 지갑을 몸 앞쪽에 두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산텔모 시장의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시장이 안내하는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오후 8시입니다. 다만 가게마다, 특히 골동품상은 영업시간을 따로 정하기 때문에 건물이 열려 있어도 문을 닫은 가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수브테)로는 어떻게 가나요?
가장 가까운 역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인데펜덴시아역(C선·E선)과 벨그라노역(E선)입니다. 5월 광장에서 데펜사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도 됩니다.
일요일에 가도 괜찮을까요?
바로 옆 데펜사 거리와 도레고 광장에 산페드로텔모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가장 활기찬 날입니다. 그만큼 가장 붐비기도 합니다. 느긋하게 둘러보려면 평일 오전, 문을 연 직후가 한결 편합니다.
얼마나 머물면 좋을까요?
시장만 본다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면 됩니다. 점심을 먹고 도레고 광장과 데펜사 거리까지 걸어 볼 생각이라면 반나절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카드로 결제할 수 있나요?
카드를 받는 가게도 일부 있고, 계좌 이체나 메르카도 파고 QR 결제를 받는 곳도 많습니다. 만일을 대비해 소액권 페소를 챙기시고, 사기 전에 가게마다 가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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