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내딛는 황금빛 국왕
투구 없이 로마식 흉갑만 걸친 차림입니다. 작센 선제후이자 폴란드 국왕 아우구스트 2세였던 강건왕 아우구스트가 앞발을 치켜든 말 위에 앉아 있고, 말과 사람 모두 금박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기마상은 노이슈테터 마르크트 한가운데의 높은 석조 받침대 위에 서 있습니다.
등 뒤로는 아우구스투스 다리가 엘베 강을 가로질러 남쪽 알트슈타트까지 이어집니다. 말이 바라보는 북쪽으로는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하우프트슈트라세(Hauptstraße) 가로수길이 뻗어 있습니다. 드레스덴의 두 지역이 맞닿는 이음매 같은 자리여서, 대부분의 방문객은 다리를 건너 걸어서 이곳에 도착합니다.
드레스덴 사람들은 이 기마상을 ‘골데너 라이터(Goldener Reiter)‘라고 부릅니다. 트램 노선도와 카페 간판, 엽서에도 이 이름이 적혀 있으니 알아 두면 편리합니다.
금빛 아래의 인물
아우구스트가 ‘강건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에는 엄청난 괴력에 관한 일화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드레스덴을 바로크 양식의 걸작 도시로 탈바꿈시킨 통치자로 기억됩니다. 츠빙거 궁전과 강 건너편의 화려한 궁정 문화 상당 부분이 그의 치세에 탄생했습니다. 훗날 녹색 둥근 천장(Grünes Gewölbe) 보물관을 가득 채우게 된 수집 열정도 그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기마상은 그가 세상을 떠나고 몇 년 뒤인 1736년에 세워졌습니다. 장 조제프 비나슈(Jean Joseph Vinache)가 디자인했고, 궁정 대장장이 루트비히 비데만(Ludwig Wiedemann)이 구리를 두드려 형태를 만든 뒤 금을 입혔습니다. 로마 황제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당시 절대군주들이 자신을 드러내던 전형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이 기마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해체되어 보관된 덕분에, 주변 도심을 폐허로 만든 1945년 대공습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2003년에 전면 복원과 함께 금박을 새로 입히는 작업이 마무리되어, 지금도 갓 만든 금속처럼 반짝입니다.
금박과 낮게 깔린 햇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금박이며, 그 모습은 빛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박은 아주 얇아서 잿빛 구름이 고르게 덮인 날에는 칙칙해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해가 낮게 떠 있을 때는 말의 옆구리와 치켜든 왕의 팔이 환하게 빛납니다.
이른 아침에 가면 낮은 햇살과 텅 빈 광장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흐린 날이라도 가 볼 만합니다. 눈부신 반사가 없어서 마구의 장식과 망토 주름 같은 세부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받침대 주위를 꼭 한 바퀴 돌아보세요. 말꼬리와 말발굽 아래의 뱀, 왕의 얼굴이 보는 방향마다 다르게 다가옵니다. 한 바퀴 도는 데 10분 정도 걸리며, 사진 촬영까지 포함해 대부분 15~30분 정도 머뭅니다.
아침 7시의 노이슈테터 마르크트
이곳의 혼잡도는 실제 유동 인구를 측정한 수치이며, 언제 가면 좋은지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 평일 가장 한산한 시간: 오전 7시~8시
- 주말 가장 한산한 시간: 오전 7시~9시
- 가장 붐비는 시간: 주말 낮 12시~밤 9시
주말의 붐비는 시간대는 상당히 깁니다. 점심시간과 오후에 다리를 건너는 산책 인파, 저녁에 노이슈타트의 술집으로 향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이 시간에 몰립니다. 주말에 사진을 찍으러 들를 생각이라면 정오 이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받침대 앞에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고, 단체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려고 받침대 아래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광장은 현재 24시간 개방으로 안내된 열린 공간이라서, 일찍 나서도 문이 잠겨 있을 걱정은 없습니다. 상점들이 문을 열기 전이라 하우프트슈트라세 가로수길도 거의 혼자 차지하다시피 걸을 수 있습니다.
받침대 앞에서: 승차권, 자전거, 그리고 예절
이곳은 울타리를 친 기념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오가는 도시 광장입니다. 다음 몇 가지만 지키면 곤란한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 트램 승차권: 드레스덴 교통공사(DVB)의 트램은 승객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승차권은 정류장 발매기나 차내, 또는 DVB 앱에서 구입하고, 종이 승차권은 타기 전에 반드시 개찰기에 찍으세요. 검표원이 실제로 단속합니다.
- 자전거 도로: 아우구스투스 다리와 광장 주변 길에는 자전거가 많이 다닙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붉은색으로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보도에 멈춰 서세요.
- 받침대: 다른 사람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더라도 따라 올라가지 마세요. 받침대는 보호 대상 문화재입니다.
- 단체 관광객: 단체 관광객이 정면을 차지하고 있다면 옆이나 뒤로 돌아가 보세요. 사실 옆에서 보는 각도가 더 흥미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하우프트슈트라세의 카페 대부분에서 카드를 받습니다. 다만 작센 지방의 작은 매점이나 빵집 카운터 중에는 아직 현금을 선호하는 곳도 있으니 동전을 조금 챙겨 두세요.
황금 기마상 가는 길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걷는 것입니다. 프라우엔키르헤(성모 교회)나 호프키르헤(가톨릭 궁정 교회)에서 아우구스투스 다리로 내려가 엘베 강을 북쪽으로 건너면 됩니다. 다리를 다 건너면 바로 정면에 기마상이 보이며, 슐로스플라츠(Schlossplatz)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트램을 이용한다면 4번, 8번, 9번이 서는 노이슈테터 마르크트 정류장에서 내리세요. 광장 바로 옆입니다. 드레스덴 노이슈타트 역에서 출발한다면 하우프트슈트라세와 가로수길 끝의 알베르트플라츠(Albertplatz)까지 트램으로 금방입니다. 거기서 가로수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 기마상 뒤편으로 다가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우프트슈트라세와 엘베 강, 그다음 일정
기마상을 출발점으로 삼아 보세요. 하우프트슈트라세는 기마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넓은 보행자 거리로, 양옆에 플라타너스가 늘어서 있습니다. 중간쯤에 있는 드라이쾨니히스키르헤(세 왕 교회)는 탑에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거리 끝의 알베르트플라츠는 술집과 쿤스트호프파사주(Kunsthofpassage)의 안뜰로 유명한 외부 노이슈타트(Äußere Neustadt) 지구의 초입에 있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노이슈타트 쪽 강변의 엘베 초원이 나옵니다. 카날레토가 화폭에 담은 바로 그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왼쪽부터 호프키르헤, 그 뒤의 젬퍼오퍼, 강 건너 프라우엔키르헤의 돔이 차례로 눈에 들어옵니다. 기마상을 본 뒤 이곳에 가 보면 아우구스트가 왜 이 강가에 도시를 꾸몄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근처에서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본 궁전(Japanisches Palais): 강을 따라 서쪽으로 몇 분 거리에 있으며, 아우구스트의 도자기 소장품을 위해 지은 궁전입니다.
- 블록하우스(Blockhaus): 광장 옆 다리 어귀에 있는 복원된 건물입니다.
- 예거호프(Jägerhof): 작센 민속 미술관이 자리한 곳으로, 쾨프케슈트라세(Köpckestraße)를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닿습니다.
- 츠빙거 궁전과 젬퍼오퍼: 다시 다리를 건너가면 아우구스트 시대의 나머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박물관과 궁전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바뀝니다. 하루 일정을 이곳들 위주로 짤 생각이라면 먼저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하세요. 기마상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 찾아가든 늘 그 자리에 서 있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황금 기마상은 언제 가야 가장 한산한가요?
이른 아침이 가장 좋습니다. 평일은 오전 7시~8시, 주말은 오전 7시~9시에 가장 조용합니다. 광장이 가장 붐비는 주말 낮 12시~밤 9시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트램으로 황금 기마상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4번, 8번, 9번 트램을 타고 노이슈테터 마르크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알트슈타트에서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 걸어가는 방법도 있는데, 슐로스플라츠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기마상은 얼마 동안 둘러보면 되나요?
대부분 15~30분 정도 머뭅니다. 받침대를 한 바퀴 돌고 사진을 찍으며 역사를 읽어 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하우프트슈트라세를 따라 계속 걷거나 엘베 강변 초원까지 내려갈 계획이라면 1~2시간을 더 잡으세요.
밤에도 황금 기마상을 볼 수 있나요?
네,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광장에 서 있고 현재 24시간 개방으로 안내되어 있으니, 노이슈타트를 오가는 길에 언제든 들를 수 있습니다.
황금 기마상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작센 선제후이자 폴란드 국왕 아우구스트 2세였던 강건왕 아우구스트입니다. 말을 탄 로마 황제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구리에 금을 입힌 이 기마상은 1736년에 만들어졌으며, 2003년에 마무리된 복원 작업 때 금박을 새로 입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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