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위해 설계된 파란 벽
파란 외벽을 올려다보면 배수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숨겨 놓은 배관이 아닙니다. 고리와 깔때기 모양으로 구불구불 벽을 가로지르고, 사이사이에 나팔 모양 홈통과 작은 금속 컵이 달려 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원소의 안뜰(Hof der Elemente)‘입니다. 비가 오면 빗물이 배관 전체를 타고 흐르면서 벽이 달그락거리고 꾸르륵대는 악기로 바뀝니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바로 이 사진을 찍으러 옵니다. 하지만 이 벽은 쿤스트호프파사주를 이루는 안뜰 다섯 곳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쿤스트호프파사주는 Görlitzer Str. 21-25의 오래된 공동주택 단지 뒷마당들을 관통해 낸 통로입니다.
다섯 개의 안뜰, 다섯 가지 콘셉트
안뜰마다 서로 다른 예술가들이 맡아 각자의 주제로 꾸몄습니다. 단지는 2000년 전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열었습니다. 박물관 같은 곳을 기대하기보다는 채색 회벽과 모자이크, 금속 공예 작품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원소의 안뜰(Hof der Elemente): 노래하는 배수관 벽이 있고, 비스듬히 붙인 금속 패널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외벽도 볼 수 있습니다.
- 신화 속 동물의 안뜰(Hof der Fabelwesen): 청록색 외벽을 따라 타일로 만든 동물들과 모자이크 형상들이 기어오릅니다.
- 동물의 안뜰(Hof der Tiere): 벽에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고, 작은 마을 광장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 빛의 안뜰(Hof des Lichts): 거울과 반사 소재가 좁은 공간 안으로 햇빛을 튕겨 보냅니다.
- 변신의 안뜰(Hof der Metamorphosen): 형태가 변해 가는 조형물이 놓여 있으며, 평소에는 가장 조용한 구석인 날이 많습니다.
안뜰과 안뜰 사이에는 야외 카페 테이블과 예술가 작업실, 개성 있는 독립 부티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방문객 대부분은 30분에서 60분 정도 머무릅니다. 커피를 한잔하며 쉬어 가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노이슈타트로 가는 길
통로가 있는 오이세레 노이슈타트는 엘베강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예전부터 학생과 술집이 많은 동네입니다. 강 건너 바로크풍 구시가지(Altstadt)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 트램 이용 시: 여러 노선이 모이는 알베르트 광장(Albertplatz)에서 내린 뒤 알라운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10분쯤 걸으면 됩니다.
- 구시가지에서 걸어갈 때: 아우구스투스 다리(Augustusbrücke)를 건너 하우프트 거리(Hauptstraße)를 따라 알베르트 광장까지 올라갑니다. 대략 25분이 걸립니다.
- 드레스덴 노이슈타트역(Dresden-Neustadt)에서 갈 때: 동쪽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입구는 괴를리처 거리와 알라운 거리 양쪽에 모두 있습니다. 안뜰을 쭉 통과해 반대편 거리로 나올 수 있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안뜰은 운영 시간이 깁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6시, 주말에는 오전 8시에 문을 엽니다. 닫는 시간은 대부분 밤 11시이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자정까지 열려 있습니다. 안에 있는 상점과 작업실은 각자 정한 시간에 따라 더 일찍 닫으니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가장 한산한 시간대는 평일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입니다. 사람 없는 배수관 벽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이때를 노리십시오. 주말에는 오후 12시부터 밤 11시까지 가장 붐비니 정오가 지나서 도착하는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문이 열리는 오전 8시에 맞춰 가면 안뜰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비 오는 날이 오히려 행운입니다. 원소의 안뜰이 실제로 연주를 들려주는 때는 비 오는 날뿐이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둘러보는 법
이 건물들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벽 위층은 평범한 가정집이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창문의 주인도 주민들입니다. 안뜰에 몇 가지 규칙이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 목소리를 낮춰 주십시오. 이른 아침과 밤늦은 시간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삼각대를 세우거나 단체 사진을 찍느라 통로를 막지 마십시오. 길이 좁은 데다 주민과 상점 직원도 이곳을 지나다녀야 합니다.
- 작업실 내부나 작업 중인 예술가를 찍을 때는 먼저 양해를 구하십시오.
- 현금을 조금 챙겨 가십시오. 독일은 여행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전히 현금을 많이 씁니다. 작은 카페나 작업실에서는 받지 않는 카드가 있을 수 있으니, 신경이 쓰인다면 주문하기 전에 물어보십시오.
- 상점에 들어갈 때는 “구텐 탁(Guten Tag)”, 나올 때는 “취스(Tschüss)“라고 인사하십시오. 독일에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예의가 아니라 기본 예절입니다.
쿤스트호프파사주는 드레스덴에서 손꼽히게 방문객이 많은 명소이니 숨은 명소를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좁은 공간을 많은 사람과 함께 쓰는 곳이라, 위층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할 때 가장 즐겁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주변 둘러보기
통로 주변 골목들만 다녀도 남은 오후가 금세 지나갑니다.
- 바우츠너 거리(Bautzner Straße)의 푼츠 몰케라이(Pfunds Molkerei): 빌레로이앤보흐(Villeroy & Boch)의 수작업 채색 타일로 유명한 유제품 가게입니다. 동쪽으로 10분쯤 걸으면 나옵니다.
- 알라운 공원(Alaunpark): 몇 블록 북쪽에 있는, 동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넓은 잔디밭입니다.
- 루이젠 거리(Louisenstraße)와 로텐부르거 거리(Rothenburger Straße): 술집과 중고 가게, 거리 예술이 모여 있으며 해가 지고 나면 가장 붐빕니다.
- 마르틴 루터 교회(Martin-Luther-Kirche): 이 지역에서 비교적 조용한 프로이센 지구(Preußisches Viertel)의 중심에 선 벽돌 교회입니다.
이곳들을 묶으면 반나절 정도 걸리는 산책 코스가 됩니다. 노이슈타트는 한 군데만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동네 전체를 천천히 걸어 볼 때 가장 매력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쿤스트호프파사주는 언제 가야 가장 한산한가요?
평일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한산합니다. 주말에는 오후 12시부터 밤 11시까지 가장 붐비니,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문이 열리는 오전 8시에 맞춰 가십시오.
드레스덴 구시가지에서 쿤스트호프파사주까지 어떻게 가나요?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 하우프트 거리를 따라 알베르트 광장까지 올라가면 되며, 걸어서 25분 정도 걸립니다. 트램을 타고 알베르트 광장에서 내려 알라운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10분쯤 걸어가도 됩니다. 입구는 괴를리처 거리와 알라운 거리 양쪽에 있습니다.
얼마나 머무르면 될까요?
30분에서 60분이면 안뜰 다섯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카페에 ���르거나 작업실과 부티크를 구경할 생각이라면 시간을 더 넉넉히 잡으십시오.
배수관 벽에서 정말 음악 소리가 나나요?
네, 다만 비가 올 때만 소리가 납니다. 원소의 안뜰 외벽에 달린 깔때기와 배관으로 빗물이 흐르면서 소리를 냅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그냥 조형물일 뿐입니다.
상점도 안뜰만큼 늦게까지 여나요?
아닙니다. 안뜰은 오전 6시(주말은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열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자정까지 엽니다. 안에 있는 상점과 작업실은 각자 정한 시간에 따라 더 일찍 닫으니 가기 전에 곳곳의 운영 시간을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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