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부지에 가꾼 정원
이름에 ‘비밀’이라는 말이 붙어 있지만 이제는 그리 비밀스러운 곳이 아닙니다. 지금은 해마다 수천 명이 라벤더 스트리트에서 계단을 따라 정원으로 내려옵니다. 처음에는 한 여성이 홀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1992년 남편인 화가 브렛 화이틀리가 세상을 떠나자, 웬디 화이틀리는 집 아래쪽 철도 부지에 널려 있던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웬디는 이 일을 수십 년 동안 이어 갔고, 2001년 딸 아키를 잃은 뒤에도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땅의 소유권은 지금도 주 철도 당국에 있습니다. 2015년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이 땅을 노스 시드니 시의회에 임대했고, 시의회는 이곳을 공공 정원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연을 알고 나면 정원의 분위기가 이해됩니다. 시의회가 설계도대로 조성한 공원이 아니라, 한 사람이 슬픔을 견디며 직접 땅을 일궈 만든 정원이기 때문입니다.
라벤더 베이로 내려가는 길
가장 쉬운 방법은 기차입니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 북쪽 끝에 있는 밀슨스 포인트역(Milsons Point Station)에서 내리세요. 역에서 서쪽으로 해안 산책로를 따라 루나 파크를 지나 라벤더 스트리트(Lavender Street)로 올라가면 되는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페리를 타고 밀슨스 포인트 선착장에서 내려도 됩니다. 선착장은 활짝 웃는 얼굴 모양의 루나 파크 입구 바로 옆에 있고, 여기서도 같은 해안 산책로를 따라가면 됩니다. 시내에서 걸어간다면 하버 브리지를 건넌 뒤 밀슨스 포인트에서 내리막길로 내려가세요.
정원은 라벤더 스트리트에서 철로 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지형에 있습니다. 계단이 많고 길이 고르지 않다는 점을 알아 두세요. 유모차나 휠체어로는 다니기가 꽤 힘듭니다.
오솔길을 따라 만나는 풍경
첫 계단을 다 내려서면 거리의 소음이 사라집니다. 커다란 모턴베이 무화과나무 고목들이 드리운 그늘 아래로 좁은 오솔길이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몇 번 모퉁이를 돌 때마다 라벤더 베이의 물빛과 하버 브리지가 액자 속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집니다.
식물은 빽빽하고 조금은 제멋대로 자라 있어서, 식물원처럼 반듯하게 구획된 화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산책하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눈여겨보세요.
- 고사리와 야자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조각 작품과 주워 온 물건들
- 빈터 곳곳에 놓인 제각각 다른 모양의 벤치와 작은 탁자
- 아래쪽에 있어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기 좋은 잔디밭
- 브렛 화이틀리가 몇 번이고 거듭 그린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위쪽 능선의 화이틀리 부부의 집
정원 가장자리로는 밀슨스 포인트를 오가는 기차가 지나갑니다. 덜컹거리는 기차 소리도 이 정원의 배경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말 인파를 피하는 법
정원이 사람들로 가득 차는 때는 주말입니다. 유동 인구를 측정해 보면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가장 붐빕니다. 이 시간대에는 자리가 좋은 벤치가 모두 차 있고, 좁은 오솔길에서는 한 줄로 서서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주말밖에 시간이 없다면 오전 9시 전이나 오후 6시 이후에 가세요. 정원은 24시간 열려 있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길이 가파르고 그늘이 짙으니, 발밑이 보일 만큼 해가 남아 있을 때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는 평일에 가는 편이 낫습니다. 빈터 한 곳을 혼자 차지할 수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라벤더 스트리트 정원에서 지킬 예절
이 정원에는 출입문도, 입장권도, 안내 직원도 없습니다. 거리에서 그냥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활짝 열려 있을 수 있는 것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아껴 주기 때문입니다. 다음 몇 가지를 지켜 주세요.
- 길로만 다니세요. 화단은 하나하나 손으로 심은 것이라 밟으면 금세 망가집니다.
- 쓰레기는 되가져가세요. 가져온 물건은 모두 챙겨 갈 수 있도록 도시락을 준비하세요.
- 위쪽에서는 목소리를 낮추세요. 위쪽 오솔길은 라벤더 스트리트의 주택들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 식물이 아무리 탐나더라도 꽃을 꺾거나 가지를 잘라 가지 마세요.
- 벤치는 함께 쓰세요. 붐비는 오후에 탁자 하나를 몇 시간씩 차지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보통 항구가 탁 트여 보이는 아래쪽 잔디밭으로 향합니다. 촬영 준비를 하느라 좁은 계단을 막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북쪽 해안에서 반나절 보내기
항구 북쪽에서 느긋하게 오후를 보낸다면 이 정원을 일정에 넣기 좋습니다. 루나 파크는 걸어서 몇 분 거리입니다. 놀이기구를 타지 않더라도 1930년대에 만든 입구의 얼굴 조형물 앞에서 사진 한 장쯤은 남길 만합니다.
라벤더 베이에서 서쪽으로 걸어가면 맥마흔스 포인트와 블루스 포인트 공원(Blues Point Reserve)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가리는 것 없이 가장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밀슨스 포인트 동쪽의 키리빌리 거리에는 산책 후 커피 한잔하기 좋은 카페들이 있습니다.
정원을 둘러보고 이 만을 그린 화가가 궁금해졌다면, 항구 건너편 서리 힐스에 있는 브렛 화이틀리 스튜디오에 들러 보세요. 그가 작업하던 창고 작업실을 그대로 보존한 곳으로, 라벤더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풍경의 나머지 절반을 이곳에서 채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웬디 화이틀리의 비밀 정원에는 어떻게 가나요?
기차를 타고 밀슨스 포인트역에서 내린 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서쪽으로 루나 파크를 지나 라벤더 베이의 라벤더 스트리트까지 올라가면 됩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루나 파크 옆 밀슨스 포인트 선착장에 서는 페리를 이용해도 됩니다.
가장 한적한 때는 언제인가요?
측정 결과 가장 붐비는 때는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니 이 시간대는 피하세요. 평일은 대체로 한산합니다. 주말에 간다면 오전 9시 전이나 오후 6시 이후가 좋은데, 가파른 길을 다닐 수 있을 만큼 해가 남아 있을 때 가세요.
밤에도 정원이 열려 있나요?
출입문이 없어서 매일 24시간 열려 있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길이 가파르고 울퉁불퉁하며 그늘이 짙기 때문에, 해가 있을 때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볼거리도 훨씬 많습니다.
얼마나 머무르면 좋을까요?
모든 오솔길을 걸으며 항구 풍경을 감상하는 데 45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도시락을 싸 가서 아래쪽 잔디밭에서 먹는다면 시간을 더 넉넉히 잡으세요.
근처에 또 가 볼 만한 곳이 있나요?
루나 파크가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습니다. 서쪽의 맥마흔스 포인트와 블루스 포인트 공원에서는 하버 브리지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밀슨스 포인트 바로 동쪽에 있는 키리빌리에는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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