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만 한 거북 한 마리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거북 모양이 금세 드러납니다. 둥그런 화강암 등껍질이 골짜기 바닥에 엎드려 있고, 뭉툭한 머리는 앞으로 쑥 내밀고 있습니다. 바위 전체가 마치 수천 년 전에 걷다가 그대로 멈춰 선 듯합니다. 몽골 사람들은 이 바위를 멜히 하드라고 부르는데, 뜻은 그냥 ‘거북바위’입니다.
바위가 자리한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 동쪽의 초원이 낙엽송 숲과 풍화된 화강암 봉우리로 바뀌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주변 비탈에는 유목민의 게르가 띄엄띄엄 서 있고, 말들은 도로 바로 옆까지 내려와 풀을 뜯습니다. 교통 체증으로 유명한 수도이지만 바로 곁에 탁 트인 자연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실감하게 됩니다.
테렐지까지 가는 방법
거북바위는 시내가 아니라 테렐지에 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울란바토르에 속하지만,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차로 가면 보통 한 시간이 훌쩍 넘게 걸립니다. 소요 시간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도시를 빠져나가는 구간의 교통 상황입니다.
대부분은 다음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동합니다.
- 당일 투어: 울란바토르 도심의 게스트하우스나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며, 테렐지의 다른 명소와 묶은 상품이 많습니다.
- 기사 딸린 차량 대절: 원하는 속도로 다닐 수 있고 해 질 녘까지 머물 수도 있습니다.
- 대중교통: 여름철에는 테렐지 마을까지 운행하지만 시간표가 자주 바뀌므로, 이용하기 전에 현지에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검문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입장료를 받습니다. 현재 요금은 검문소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거북바위는 공원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바위 아래까지는 따로 걸어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도착하면 무엇을 할까
먼저 바위 둘레를 한 바퀴 걷고, 그다음에 조금 올라가 봅니다. 화강암 표면이 미끄럽지 않아서 바위 옆면을 중간쯤까지 손발로 짚으며 오를 수 있습니다. 거기서는 공원의 톨강 쪽으로 이어지는 골짜기가 내려다보입니다. 다만 바위가 둥글어서 떨어지면 정말 위험하니, 자신 없는 높이까지 무리해서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
바위 아래에는 보통 작은 기념품 노점이 늘어서 있고, 낙타나 말, 독수리와 함께 사진을 찍으라고 권하는 유목민들도 있습니다. 가격이 따로 붙어 있지 않으니 동물을 건네받기 전에 먼저 값을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말 위에서 골짜기를 둘러보고 싶다면 근처 게르 캠프에서 승마를 어렵지 않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바위만 본다면 30~60분이면 충분합니다. 승마를 하거나 사원까지 걸어갈 생각이라면 반나절은 잡아 두시기 바랍니다.
공원의 다른 명소와 함께 둘러보기
거북바위는 이곳만 보러 가기보다는 테렐지를 한 바퀴 도는 일정에 넣어 들르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짝은 아리야발 명상 사원입니다.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간 곳, 높은 언덕 비탈에 자리한 불교 수행처입니다. 사원에 가려면 인도교를 건넌 뒤 마니차와 그림 안내판이 이어진 긴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같은 날 함께 들를 만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르히-테렐지의 게르 캠프: 점심을 먹거나 펠트 천막에서 하룻밤 묵어 갈 수 있습니다.
- 천진볼독의 칭기즈칸 기마상: 도시 동쪽에 있는 거대한 강철 기마상입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투어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테렐지강 변의 초원: 여름에 소풍을 즐기기 좋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보면 이곳은 명성에 비해 한산한 편입니다. 투어 차량들이 떠나고 나면 바위 주변이 여유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원의 계절
여름은 여행하기 가장 편한 계절입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골짜기가 푸르고 게르 캠프도 문을 열며, 도로 상태도 가장 좋습니다. 7월에는 나담 축제가 열려 울란바토르가 북적이고, 테렐지도 하루 나들이를 나온 도시 가족들로 붐빕니다.
9월이 되면 낙엽송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방문객도 줄어듭니다. 겨울에는 전혀 다른 여행이 됩니다. 거북 등껍질에 눈이 쌓이고 강은 얼어붙으며, 기온은 영하로 한참 내려갑니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제대로 된 방한 장비를 갖춰야 하고, 길을 잘 아는 기사도 필요합니다.
몽골식으로 즐기는 테렐지
몇 가지 습관만 알아 두면 하루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곳의 노점이나 낙타 주인, 말 관리인은 대개 현금으로 거래하므로 몽골 투그릭을 소액권으로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카드는 시내로 돌아가야 훨씬 믿고 쓸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의 언덕 꼭대기에서는 오보를 볼 수 있습니다. 돌을 쌓아 올린 돌무더기로, 푸른 하닥 천이 감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몽골 사람들은 오보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돌고, 돌을 하나 얹기도 합니다. 원한다면 함께해도 좋지만, 오보에서 아무것도 가져가서는 안 됩니다.
유목민이나 그들의 게르를 촬영할 때는 먼저 양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가족이 안으로 초대하면 차나 간식은 오른손으로 받고, 문지방은 밟지 않도록 합니다.
기사는 보통 하루 단위로 고용합니다. 들를 곳과 대기 시간, 돌아오는 시각은 바위에 도착해서가 아니라 울란바토르를 떠나기 전에 미리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거북바위는 울란바토르 도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도시 북동쪽의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 안에 있습니다. 교통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차로 보통 한 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므로, 반나절이나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투어 없이도 거북바위에 갈 수 있습니까?
갈 수 있습니다. 기사 딸린 차량을 하루 동안 빌리는 방법이 가장 자유롭습니다. 여름에는 테렐지까지 대중교통도 다니지만 시간표가 자주 바뀌므로, 떠나기 전에 현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거북바위에서는 얼마나 머무르면 됩니까?
바위 둘레를 걷고 잠깐 올라가 보는 데 30~6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리야발 명상 사원이나 승마까지 더한다면 반나절은 잡아 두시기 바랍니다.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까?
6월부터 8월까지는 골짜기가 푸르고 게르 캠프도 문을 열며, 도로 상태도 가장 좋습니다. 9월에는 낙엽송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방문객이 적습니다. 겨울은 아름답지만 매우 춥습니다.
거북바위 근처에는 또 어떤 곳이 있습니까?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아리야발 명상 사원이 있으며, 거북바위와 함께 둘러보는 대표적인 코스입니다. 점심을 먹거나 하룻밤 묵을 수 있는 게르 캠프도 가까이 있습니다. 천진볼독의 칭기즈칸 기마상을 일정에 넣는 투어도 많습니다.
울란바토르 여행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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